나와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한 고찰
나는
어릴 때 해외에서
잠깐 살았던
경험이 있는데,
그 때 만든
추억은 내 삶의
원동력이 되곤
했다. 그래서
KAIST에 입학하며
가장 하고싶었던
점은 교환이나
파견 프로그램을
통한 해외에서의
생활이었다. 하지만
20학번으로 입학한
나는 코로나19라는
큰 복병을
만나고 그런
해외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
어려웠고, 3학년
때는 연구와
학업에 치중하며
교환학생이나 해외
파견 프로그램을
모두 놓쳤다.
그렇게 3학년
때의 나의
삶은 공부와
연구만으로 가득
찼었다. 게다가
연구실 인턴까지
병행하니 3학년이
끝나는 12월
말에 번아웃이
크게 왔다.
곧 졸업을
앞두고 대학원에
진학을 준비하던
차에, 학교
포털사이트에서 CAMPUS Asia 프로그램의 모집 공고를
본 나는
이것이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지원하게 되었다.
마침 나는
해외 박사
유학을 희망하고
있었기에, 이번
기회에 해외
대학교에서 삶에
대해 배우고,
과거와 달리
혼자서 해외
생활을 해보며
유학을 하면
어떤 느낌일지
미리 체험해
보고싶어 망설이지
않고 신청서를
작성했다.
CAMPUS Asia에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다. 그중
가장 눈에
띈 것은
바로 싱가포르의
난양공대였다. 나에게
있어서 난양공대는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먼저 영어권
국가인 싱가포르에서
생활한다는 점,
치안이 좋다는
점과 더불어
동양의 MIT라고
불릴 정도로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올리고
있는 학교라는
점에서 지원하게
되었다. 내가
신청서를 작성하며
선택한 과목은
AI 와 데이터
마이닝이었다. 당시
연구를 하며
AI와 데이터
마이닝이 필요해
혼자 독학하고
있었는데, 난양공대에서 해당 과목을
듣는것은 더할나위없이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도교수님께서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흔쾌히 허락해주셨고,
학교에서 금전적인
지원이 있어
주저하지 않고
지원했다. 면접을
보고 최종적으로
합격을 한 뒤 KAIST와
난양공대 양측에서
모두 친절하게
지원/파견
절차에 대해
설명해주고 도와주었기에
순조롭게 진행했다.
올해 1월에
이미 동남아시아
배낭여행을 하며
싱가포르를 방문했던
경험이 있기에,
싱가포르에 도착해서
난양공대까지 이동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내가
난양공대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사귄
친구는 당연
룸메이트었다. 과거
외국인 친구들과
팀프로젝트를 하며
즐거웠던 경험이
있었기에 나도
많은 기대를
가지고 룸메이트와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룸메이트는 중국에서
온 친구었는데,
다행히도 먼저
나를 반겨주었고
첫날 바로
같이 밥을
먹고 방정리를
하며 첫날의
시간은 아주
빠르게 흘러갈
수 있었다.
난양공대에서
첫 프로그램은
외국인 OT(오리엔테이션)이었다.
OT에서 마치
KAIST의 새터반
처럼 조를
나누어 미니게임을
진행했고 거기서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 특히
나는 본 프로그램이 끝나고 동생과
어머니를 보기
위해 호주로
가는 일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정말 우연히도
나와 같은
동네에 사는
호주 친구들을
만나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난양공대에서
조를 이끌어주는
친구들도 매우
친절했고, 같이
조활동을 하던
친구들도 서로
돕고 미니게임을
진행하며 외국인
친구들과의 인맥을
크게 넓힐
수 있는계기가
되었다. 그
친구들과 함께
난양공대 학생증을
통해 무료로
싱가포르 국립
박물관/미술관을
가며 싱가포르
투어와 액티비티를
진행했고 지금도
그 친구들과
연락중에 있다.
그렇게
첫 주가
지나고 둘째
주부터 수업을
듣게 되었다.
수업은 총
4주간 10번
있었고 한 회당 4시간
하는 수업이었는데,
첫 날은
4시간동안 연강을
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두 번째
수업부터는 적응
되더니, 교수님의
좋은 강의력과
직접 코딩실습을
하며 참여하는
수업이었기에 시간이
훌쩍 가며
집중력과 인내심을
기를 수 있었다. 교수님의
영어 발음은
상당히 독특해서
더 귀기울여
듣게되었고, 그로인해
수업에 더 경청할
수 있었다.
혼자서 연구를
위해 독학하던
때와 달리,
체계적으로 이끌어주시는
교수님께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수업을 해주시니
더욱 좋았다.
교환학생을 가면
많은 친구들이
수업을 빠진다는
말에 수업분위기가
안좋진 않을까
개인적으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내가 듣던
수업은 마지막
날 까지
모든 학생이
수업을 빠지지
않고 건설적인
토론을 하며
마무리를 했다.
한국에서는 내가
의견이 있어도
둘러서 말하거나
수업 이후에
따로 질문하는
식이었는데, 모두가
수업시간에 토론하고
질문하는 분위기가
되니 나도
자연스레 강의에
더 집중하고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이런
분위기가 마련된다면
‘우리나라의 수업분위기도
더 창의적이고
생산적으로 변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곤
했다.
난양공대에서는
수업 외에도
다양한 활동과
체험의 장을
열어주었다. 나는
대부분 체험활동에
적극적으로 친구들과
참여했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중간고사 쯤에
동남아시아 친구들이
전통 복장을
입고 각자의
문화에 대해
공유하고 음식을
나누며 축제를
여는 ASEAN Night였다. 이전까지는
동남아시아의 역사가
짧고 최근에
근대화 되며
모두가 같은
문화권이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다양한
나라와 부족의
전통의상을 입고
설명하는 친구들을
보며 실제로는
다양한 문화권이
조화를 이룬다는
점을 알게되고
그간 동남아시아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던
선입견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친구들은
자신의 문화에
대단히 큰 자부심이
있지만, 다른
나라의 문화
또한 존중했고
그렇게 자신의
고유함을 지키며
섞인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깨닫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어릴 적 자주
들었던 우리나라의
‘단일 민족주의’가
결코 미래지향적이지
않으며, 상대방의
문화를 존중하는
나라로써 발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모든
친구들이 웃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중국, 일본
문화를 말할
때 항상
서로의 선을
고려하며 말하는
긴장감은 없었다.
원래 문화라는
것은 자신의
것을 주장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닌
남의 문화를
먼저 존중해주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임을 재확인
할 수 있었다.
친구들과
즐겁게 놀고
공부를 하며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기말고사
주가 되었다.
기말고사 주에는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그간
사귄 소중한
인연들과 함께
좋은 기억과
추억을 쌓는대도
시간을 보냈다.
기말고사도 잘 마무리
하고, 친구들과
마지막 사진을
찍고 돌아가는
길에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근본적으로 내가
처음 싱가포르에
왔을 때 감정과
기억을 떠올려보며,
이렇게만 할 수
있다면 ‘유학을
도전해 보는
것은 더할나위없이
좋겠다’라는
생각과 함께
더 넓은
세상에서 다양한
친구들을 사귀고
견문을 넓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나 뿐만이
아닌 우리나라의
많은 학생들이
CAMPUS Asia와 같은
프로그램에 참가해서
우리나라가 더 국제화되고 포용성 넓은
사회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